소니, 가격 낮춘 UHD TV 파상공세… 삼성·LG 위협

입력 2013-04-1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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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가 오는 21일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55인치 UHD TV. 사진제공 소니코리아
과거 전 세계 TV 시장을 호령했던 소니가 세계 1, 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도전장을 냈다. 승부수는 파격적인 가격의 초고해상도 TV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이달 21일부터 미국 시장에 55인치 ‘XBR-55X900A’와 65인치 ‘XBR-65X900A’ 등 2종의 UHD(울트라HD) TV를 출시한다.

가격은 각각 4999달러(약 568만원)와 6999달러(약 796만원)에 불과하다. 화면 크기는 다르지만 소니가 지난해 출시한 2만5000달러(약 2840만원)짜리 84인치 UHD TV와 비교할 때 55인치 제품은 5분의 1, 66인치는 4분의 1 수준의 가격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85인치 UHD TV(약 4000만원)보다는 8배나 싸다.

일본 내 다른 경쟁사와 비교해도 파격적인 가격이다. 샤프가 최근 일본 시장에 출시한 60인치 UHD TV는 현지에서 약 300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앞서 소니는 지난 2월에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3에서 UHD TV 가격인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TV의 대형화 흐름 속에서 일반 가정을 겨냥해 크기를 줄인 UHD TV를 출시한 것은 소니가 처음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55인치와 65인치 UHD TV를 연내 출시할 계획. 소니에게 선수를 뺏긴 셈이다.

이처럼 소니가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춘 UHD TV를 내놓은 것은 과거의 실패를 재현하지 않기 위해서다. 소니는 지난 2007년 11인치 OLED TV를 세계 첫 출시했지만 수익성을 맞추지 못하며 결국 사업을 포기했다.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밀리며 세계 TV 시장 왕좌를 내줬고, 8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이는 등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

결국 기술 과시용이 아닌 실제 판매 가능성이 높은 적정한 가격의 제품을 통해 수익성 회복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UHD TV의 가격 하락을 주도해 차세대 시장에서 실질적인 승자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박경선 디스플레이서치 연구원은 “소니가 수익성 회복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55인치, 65인치 UHD TV를 LG 삼성보다 발 빠르게 출시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국내 업체 한 관계자 역시 “소니가 향후 UHD TV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현 시점에서 충분히 설득력 있는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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