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성과는 없어…한성렬 차석 대사 올여름 미국 떠날 듯
북한과 미국이 지난 3월 중순에 뉴욕채널을 가동해 비밀리에 회동했다고 9일(현지시간)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스(FP)가 보도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클리퍼드 하트 미국 국무부 6자회담 특사와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 차석 대사가 지난달 중순 비밀리에 만났다. 이들이 만난 시점은 북한이 일련의 도발적인 성명과 행위를 하기 직전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회동은 미국과 북한 정부의 직접적 대화 채널인 이른바 ‘뉴욕채널’을 통해 이뤄졌다.
그러나 둘의 만남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당시 회동에서 미국은 북한에 도발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으며 북한이 국제사회 의무를 준수하고 비핵화의 길을 추구하면 외교 무대에 복귀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북한 측은 이를 평양에 전달하겠다는 의사만 밝혔다고 FP는 전했다.
패트릴 벤트렐 국무부 부대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소통채널을 갖고 있지만 현재는 밝힐 게 없다”면서 “채널은 필요에 의해 언제나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뉴욕채널의 역할과 의미가 크게 퇴색했다면서 한성렬 차석 대사가 올여름 미국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조엘 위트 전 국무부 북한담당관은 FP와의 인터뷰에서 “불행히도 과거 북·미간 중요한 소통수단이었던 뉴욕채널이 이제는 형식적인 의사소통만 하는 곳으로 바뀌었다”면서 “특히 지금의 계속되는 위기에서 오해를 피하고 긴장을 완화하려면 솔직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