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부펀드 “미국이 우리 내쫓고 있어”

입력 2013-04-0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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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IT 등 안보 분야에서 미국 우려 여전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가오시칭 사장이 미국의 보이지 않는 투자장벽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가오 사장은 이날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의 한 분임 토론에서 “금융위기 당시에 우리는 미국의 환영을 받았으나 이후 비난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가 투자하려 했으나 미국이 거절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가오 사장은 질의응답시간에서 미국 워싱턴주 벨뷰시의 콘라드 리 시장에게 “벨뷰시가 속한 바로 그 주가 과거 CIC의 투자를 거절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WSJ와의 인터뷰에서 리 시장은 “우리는 고속도로 톨게이트와 관련해 중국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싶어한다”면서 “그러나 일부 정치인은 여전히 중국 투자를 의혹의 눈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가오 사장은 “CIC는 여전히 미국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나 여기에 매달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신중히 투자하며 현지 산업 파괴자로 보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욕 소재 컨설팅업체 로듐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중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규모는 63억 달러(약 7조1600억원)로 이전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2010년 전체의 58억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정부는 또 최근 중국 국영 석유업체 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캐나다 넥센을 인수하는 것을 승인하기도 했다. 넥센은 미국 멕시코만 석유생산시설을 갖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정치권의 중국 기업에 대한 거부감은 여전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의회는 2013 회계연도 예산법안에 연방정부의 중국산 정보·기술(IT) 제품 구매를 금지하는 조항을 넣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거부로 현지 벤처기업 인수 시도가 계속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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