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중거리미사일을 동해안으로, 미국은 괌에 미사일 요격체계를 긴급 투입
한반도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중거리미사일을 동해안으로 이동시켰고 미국은 괌에 미사일 요격체계를 긴급 투입하는 결정으로 맞섰다.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4일 중거리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를 기차를 이용해 동해안으로 이동시킨 정황이 한・미 정보당국에 포착되고 있다.
이 물체는 탄두무게 590kg, 무게 3t 규모의 ‘무수단(Musudan)’급 중거리미사일로 추정된다. 사거리 3000~4000㎞로, 미군의 군사전략기지인 괌까지 타격할 수 있다.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고성능이다.
이 미사일에 탄두가 장착됐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정부는 북한이 실제 발사하기 위해 옮겼는지, 무력시위 또는 대미 위협 차원에서 이동시켰는지 등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보당국은 만약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김일성 생일(4월15일) 전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 역시 이날 한미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신형 장거리미사일 KN-08로 보이는 물체를 동해 쪽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날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첨단 핵타격 작전이 최종 비준됐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최고사령부가 내외에 엄숙히 천명한 대로 강력한 군사적인 실전 대응조치들을 연속 취하게 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우리 혁명무력의 무자비한 작전이 최종적으로 검토·비준된 상태에 있음을 정식으로 백악관과 펜타곤에 통고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를 괌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3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몇 주 내에 THAAD를 괌에 배치할 것”이라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THAAD는 고도 150㎞에서 초속 2.5㎞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트럭 탑재 발사대와 요격 미사일, AN/TPY-2 추적레이더, 통합 사격통제시스템 등으로 구성됐다.
미 국방부는 “미국 정부는 북한 지도부에 대해 도발적 위협을 중단하고 국제의무를 준수함으로써 평화의 길을 선택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며 “북한의 도발을 경계하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의 영토 및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준비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