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군사 긴장 증폭… 中은 한미 공동국지도발대비계획에 ‘우려’
미국의 스텔스 전략폭격기인 B-2(스피릿) 2대가 군산에서 폭격 훈련을 실시한 데 맞서 북한이 ‘미사일 사격대기’를 지시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 긴장이 증폭되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29일 오전 0시 30분 전략미사일 부대의 화력타격 임무에 관한 작전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사격 대기상태에 들어갈 것을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아군전략로케트(미사일)들이 임의의 시각에 미국 본토와 하와이, 괌도를 비롯한 태평양작전전구안의 미제 침략군기지들, 남조선 주둔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게 사격대기상태에 들어가라”고 지시하고 미사일 기술준비공정계획서에 최종 서명했다.
B-2 스텔스 폭격기 출격을 ‘무력행사’로 보고, 이에 맞서 유사시 즉각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것이다.
앞서 B-2 2대는 미국 본토 미주리 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 27일 밤 출격해 공중급유를 받고 1만 500㎞를 15시간 이상 비행, 28일 정오를 전후해 군산 직도 사격장 상공에서 훈련탄을 투하한 뒤 복귀했다. 이는 북한의 도발위협에 경고의 뜻을 전하는 동시에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론을 견제, 자신들의 핵우산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폭격 훈련은 한미간 정기 훈련의 일환이지만, 남북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는 이에 대한 대응 수순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이를 북한의 전쟁도발로까지 보는 것은 확대해석이라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한·미 양국이 북한의 위협에 맞서 ‘공동국지도발대비계획’을 수립한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중국 국방부 양위쥔 대변인은 28일 월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관련국들이 평화와 안정이라는 큰 틀에서 출발해 반도 정세의 완화와 지역 평화·안정 수호에 더욱 유리한 일을 많이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