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인사 리스크...경영 공백 어쩌나

입력 2013-03-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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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계열사 임원인사에 차질을 빚고 있어 경영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 정치화’ 발언 이후 물갈이 인사가 예상됐다. 그러나 주총이 마무리됐음에도 일부 계열사 대표이사는 아직 공석으로 남아 있다.

26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내달 1일 출범하는 우리카드를 포함해 전체 13개의 자회사 중 4곳의 대표자리가 현재 공석이다. 우리금융의 사모펀드 전문 자회사인 우리PE와 IT계열사인 우리FIS는 임기가 만료된 전 대표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올 초 출범한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황록 대표가 취임 3개월만에 우리파이낸셜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김홍달 소장이 직무대행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 달가량 출범이 미뤄졌던 우리카드의 첫 수장은 다양한 하마평을 쏟아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움지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문제가 됐던 본사 입주 문제는 해결이 돼 우리카드 직원들은 지난 25일 종로구 광화문에 위치한 더케이트윈타워(The-K twin towers)에 입주를 시작했다.

오는 29일 카드사업본부 이전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출범이 닷새 가량 남은 시점에서 아직까지 대표가 정해지지 않아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금융지주 측은 “적임자를 검토중에 있다. 아직 구체화되지 못했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

우리카드의 대표자리는 별도 이사회 등의 선임 절차과정이 필요 없다. 최고경영자인 이팔성 회장의 결단에 전적으로 내정되는 인사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과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정치화 발언 등으로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전 임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인사 청탁을 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했다. 최고경영자가 공개 경고를 할 정도로 우리금융의 정치화가 내적으로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와 관련 우리금융그룹 내부에선 적잖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청탁 문제에 있어 어느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당초 우리카드 대표 선임은 지난 21일 우리은행 주주총회 내지 신 금융위원장 취임 이후인 22일 전후로 인선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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