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25일 새누리당과 함께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안에 동의한 민주통합당을 향해 “서명한 민주당 지도부들 다수는 19대 총선에서 진보당의 헌신이 없었으면 당선되지 못했을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과 통진당은 지난 19대 총선 등에서 야권연대를 했고, 이는 통진당에 13석을 안겨준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격심사안에)서명한 30명의 의원 모두에 대해 반드시 법적 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별렀다.
그는 “새누리당과 합의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으로는 반민주적인 매카시 선풍에 가담한 잘못을 지울 수 없다”며 “(민주당이)그릇된 판단이었음을 스스로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는 한 이들에게는 민주주의자로 돌아올 최소한의 길조차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인으로서 존재 또한 마감될 것”이라고도 했다. 또 “색깔론으로 진보당을 제거하려는 그들의 속내를 여실히 드러냈다. 유신의 부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진보당 전국지역위원장 연석회의에서도 “민주당 지도부의 최근 행태는 유신독재가 부활하는데 정권의 칼날이 무서워서 자기 혼자 살겠다는 비열한 행태이며, 기만과 배신의 정치”라고 비난했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이날부터 이·김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자격심사안이 윤리특위 심사를 거쳐 국회 본회의 재적의원 3분의 2이상이 찬성하면 두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