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구제금융 재협상안 마련

입력 2013-03-23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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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 의회가 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 10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법안을 가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법안은 ‘국가재건기금’ 조성과 은행의 자본 통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국가재건기금은 국유 재산을 근거로 긴급 채권을 발행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은행 자본 통제는 은행의 뱅크럼(예금 대량 인출)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풀이했다.

의회는 이날 저녁 긴급회의를 열어 재협상안이라 할 ‘플랜B’와 관련한 법안을 심의하고 있다.

플랜B에는 당초 의회가 부결했던 예금 과세안 가운데 예금 잔액 10만 유로 이상에만 15%를 과세하는 방안으로 수정됐다고 주요 언론은 보도했다.

키프로스 의회는 지난 19일 1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최대 9.9% 예금에 과세안을 부결했다.

이후 의회는 58억 유로의 세수를 확보하기 위해 키프로스 중앙은행과 함께 플랜B를 마련했다.

플랜B를 골자로 한 일련의 법안이 마련되면 키프로스 정부는 이를 근거로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체)과 구제 금융 협상을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유로그룹은 24일 긴급회의를 열어 키프로스가 내놓을 협상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키프로스 구제금융 재협상으로 유럽연합(EU) 지도부는 25일부터 일본과 개시하려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헤르만 반 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위원장은 25일 일본 도쿄에서 FTA 협상 개시를 선언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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