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포인트]꽃샘추위에 파카 꺼내입은 외국인

입력 2013-03-2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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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증시 꽃샘추위에 파카(순매도)를 꺼내입었다. 키프로스 사태와 중국의 긴축강화 한기가 외국인의 몸에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을 타고 봄은 왔다. 대외 불확실섵이 진정되면 외국인도 이내 봄 옷으로 갈아입을 것이다. 물론 ‘환절기’인 만큼 안에 덧입은 카디건까지 벗는건 기대하긴 일러 보인다.

◇‘키프로스’에 또 발목잡힌 미 증시

미국 뉴욕증시가 유로존 악재에 또 발목이 잡혔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대비 90.24포인트(0.62%) 하락한 1만4421.4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2.91포인트(0.83%) 내린 1545.80을, 나스닥종합지수는 31.59포인트(0.97%) 밀려난 3222.60을 각각 기록했다.

문제는 또 키프로스였다.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회는 키프로스가 오는 25일까지 구제금융안에 합의하지 않으면 은행권에 대한 긴급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키프로스 의회는 1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10만 유로 이상의 예금에 최대 9.9%의 세금을 물려 58억 유로를 마련하기로 한 합의안을 부결시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유로존 경기지표까지 부진했다. 유로존의 3월 제조업 PMI는 46.6으로 전월의 47.9보다 떨어졌고 서비스업 PMI 역시 46.5에 그쳐 전월의 47.9보다 낮았다. 특히 독일의 3월 제조업 PMI는 전월(50.3) 보다 낮은 48.9로 밀려났다. PMI 지수가 기준치 50을 하회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외국인 매도세 진정될 것”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한다고 조언한다.

가장 큰 힘은 미국이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3만6000건으로 시장 전망치 34만건을 밑돌았다. 2월 기존주택 매매는 498만채로 전월보다 0.8% 늘어났다. 2009년 11월 이후 3년여 만에 최대치다.

중국 긴축 불안감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난 5일 전국인민대표자대회(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중국 정부의 신도시화 정책 등 내수 확대 의지가 확인됐다”며 “3월 HSBC PMI도 예상치가 전월 대비 1.3%포인트 반등한 점도 연초 경기 둔화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 증시와 관련해 4∼5월 발표되는 추가 정책 및 경제지표 등 중장기 이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에 대한 기대감은 단계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외국인이 매도강도 역시 점차 약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외국인이 적극적인 '사자'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매도강도는 점차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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