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50만 파운드에 매각…1340억원 손해 보고 파는 셈
영국 BBC방송이 여행책의 대명사인 ‘론리플래닛’을 미국 NC2미디어에 5150만파운드(약 860억원)에 매각했다고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BBC월드와이드가 지난 2007년과 2011년에 론리플래닛 지분 전량을 총 1억3020만 파운드에 매입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회사는 약 800만 파운드(약 1340억원)의 손해를 보고 파는 셈이라고 FT는 전했다.
BBC 조직의 최고 의결기관인 BBC트러스트는 앞으로 다시 이런 종류의 인수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BBC월드와이드가 론리플래닛을 너무 비싼 가격에 매입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7년 BBC가 처음으로 론리플래닛 지분을 매입했을 때도 공영방송의 공격적인 투자로 영국 민간 미디어기업이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FT는 전했다.
다이앤 코일 BBC트러스트 부회장은 “론리플래닛은 인수 당시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었음에도 좋은 상업적 투자는 아니었다”면서 “BBC월드와이드는 이제 TV시리즈와 각종 이벤트 등 BBC 브랜드의 콘텐츠를 파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론리플래닛은 118개국 이상에서 여행 안내서를 판매하고 있는 세계적인 여행정보업체다. 그러나 디지털시대에 접어들면서 종이책 판매가 줄어들고 본사가 있는 호주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고전해왔다고 FT는 전했다.
NC2미디어는 켄터키의 억만장자인 브래드 켈리가 대주주로 있으며 디지털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