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 지속하면서 개혁 추진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 안고 있어
중국에서 시진핑과 리커창의 ‘시리주허(習李組合)’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15일(현지시간) 5차 전체회의를 열어 리커창을 총리로 선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전인대는 다음날인 16일 상무부총리와 부총리, 각부 부장과 인민은행 총재 등을 뽑아 새 정부 주요 인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리커창 신임 총리는 17일 전인대 폐막식 이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중국 경제가 나아갈 방향과 주요 정책을 발표한다.
후진타오 전 국가 주석의 뒤를 이어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을 이끌게 될 리커창은 지난해 11월 열린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인대)에서 권력 서열 2위에 올라 실세 총리로서 중국 경제 개혁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전임자인 원자바오는 권력 서열 3위였다.
시진핑과 리커창의 새 지도부는 경제성장을 지속하면서도 개혁을 추진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윌리엄 오버홀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선임 연구원은 “중국 새 지도부 앞에는 막대한 도전이 놓여 있다”면서 “당 간부와 정부 관료들은 지난 수년 간 개혁을 추진하는 것보다는 안정적으로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에 익숙해졌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지난 1~2월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수출과 고정자산 투자 등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소매판매 등은 부진한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가 소비 중심으로의 성장모델 전환을 강조했으나 여전히 수출과 투자에 대한 지나친 의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또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2%로 1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날로 커지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는 것도 리 총리에게는 만만치않은 과제가 될 전망이다.
원자바오 전 총리는 지난 5일 마지막 정부 업무보고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7.5%로 정하면서 “우리는 성장모델 전환을 가속하고 내수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리 브라운 시드니대 정치학 교수는 “리커창은 전임자들로부터 풍부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경제라는 선물을 받았으나 국영기업과 조세제도, 주택 문제 등 정책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들도 함께 받았다”고 말했다.
스티브 창 노팅엄대 중국정책연구소 소장은 “리커창의 정책 전환이 얼마나 성공할 지는 그와 시진핑 국가 주석과의 관계에 달렸다”면서 “중국에서의 총리는 최고경영자(CEO)보다는 최고운영책임자(COO)에 가깝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