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옥정’ 김태희, 9번째 장희빈 되다

입력 2013-03-1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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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드라마 첫 도전… "설레요"

▲김태희

김태희가 장희빈으로 나선다. 김지미에서부터 이소연에 이르기까지 8명의 여자 스타가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장희빈으로 시청자와 관객을 만났다. SBS 새 월화드라마 ‘장옥정’ 타이틀롤을 맡은 김태희를 11일 경기 일산 SBS 제작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났다. 한복 차림으로 등장한 김태희는 “세트 촬영은 첫날이다. 4시간 정도밖에 자지 못했지만 즐겁다”며 사극 드라마 첫도전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그대로 전해졌다.

영화 ‘중천’을 통해 경험은 있지만 사극은 김태희에게 낯선 장르다. 주로 현대극을 연기해왔던 터라 사극에 도전하는 그녀의 태도는 조심스러워 보였다. 김태희는 “사극은 굉장히 어려웠다. 대본을 봐도 이해가 잘 되지 않고 앞장을 넘겨봐야 이해가 됐다”며 사극에 대한 이해도와 해석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해 그동안 포기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녀는 “‘장옥정’대본을 받고 4부까지 읽었는데 단시간에 읽혔다”며 “이 사극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출연 결정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연기력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도 드러냈다. 그녀는 “이 정도 나이면 연기가 무르익어야 하고 절정을 넘어서야 하는데 아직은 아니다. 그래서 이전 작품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임하게 된다”며 “연기 인생의 절정을 위해 더 발전하고 무르익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장옥정’에서 김태희는 기존의 드라마 속 장희빈과는 다른 모습으로 열연을 펼친다. 새롭게 조명될 9번째 장희빈은 정치적 인물이나 시대적 요부(妖婦)가 아닌 여자와 인간으로서 품을 수 있는 꿈과 사랑을 담아낸다. 김태희는 “이 작품의 소설편을 먼저 봤다. 기존의 표독스러운 악녀 이미지는 없었다”며 “한 여자로서 처절하게 한 남자를 사랑했던 이야기였다”고 캐릭터의 첫 느낌을 표현했다. 이어 그녀는 “장옥정이라는 한 여인의 전체 삶을 조명하는 부분에 공감이 갔고 천민이지만 희망과 열정을 잃지 않는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상대역에 대한 기대감도 덧붙였다. 그녀는 “영화 ‘완득이’를 보고 유아인의 연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는데, 그가 숙종 역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뻤다”며 “여섯 살이나 연하라 부담되지만 잘 어울리는 커플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장희빈이라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김태희의 고민도 여실히 느껴졌다. 그동안 김지미·윤여정·이미숙·전인화·김혜수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보여줬던 장희빈 연기와 차별성을 둬야 했기에 부담감이 적잖아 보였다. 김태희는 “출연을 결정한 뒤 ‘여인천하’ ‘대장금’ ‘성균관 스캔들’ ‘동이’ ‘해를 품은 달’ 등 사극을 매일 두 편씩 봤다”며 “사극 말투가 익숙하지 않아 기존의 사극을 보면서 그 시대 사람들의 몸가짐과 말투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감독·선배들과 상의하며 장옥정에 어울리는 톤을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울대 의류학과를 졸업한 그는 “학창시절 졸업 작품전과 패션쇼를 통해 배운 바느질과 옷 만들어 봤던 경험이 은근 도움이 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태희의 첫 정통 사극 연기를 볼 수 있는 ‘장옥정’은 신분제에 얽매이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는 여성 장희빈의 삶과 사랑, 권력을 담아낸 드라마다. 지금까지 알려진 장희빈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로 그려질 ‘장옥정’은 4월 8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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