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강남점 화장품 매장 이원화 결과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층 대중적 브랜드와 2층 명품 브랜드로 화장품 매장을 분리하자 고객수가 급격히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15일 신세계백화점측은 “신세게 강남점 매장 리뉴얼 이후 2층 매장 고객수가 25% 증가했고 1층 매장에도 13% 증가하는 시너지 효과를 얻었다”며 “2층 화장품 매장만 6개월만에 매출액 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기 불황으로 각 백화점들의 매출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이례적이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측은 전문 팀을 구성하고 지난해 8월 강남점의 화장품 매장을 대중 브랜드와 고가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수요가 높은 VIP 고객을 대상으로한 별도의 화장품 존으로 나눴다. 화장품 전체 매출이 2008년 이후 꾸준히 감소해 내린 특단의 전략이다. 2008년 당시 신세계 강남점의 화장품 매출 신장율은 26.3%였지만 불황이 지속하면서 2012년에는 5.2%까지 떨어졌다.
매장별로는 2층에 라메르, 샹테카이, 나스 등 고가 화장품 브랜드로 ‘노블리티 코스메틱 존(nobility cosmetic zone)’을 따로 구성했다. 인테리어도 브랜드마다 독립된 방 형태로 구성해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VIP소비자의 특성에 맞췄다.
반면 1층에는 샤넬, 랑콤 등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매스티지 코스메틱 존(masstige cosmetic zone)’과 키엘, 블리스, 베네피트 등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합리적인 가격대 브랜드를 구성한 ‘영 코스메틱 존(young cosmetc zone)’으로 젊은 층을 공략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당장 어느 점포를 리뉴얼하겠다는 가시적인 계획은 없지만 명품·수입 브랜드 수요가 높은 점포에는 상권 등을 고려해 매장 리뉴얼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