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농협지주 출범 영향
지난해 은행지주사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와 농협지주 출범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크게 증가한 탓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은행지주사의 연결 BIS비율이 2011년 말(13.24%)와 비교해 0.01%포인트 하락한 13.23%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같은기간 기본자본비율(Tier1비율)은 0.11%포인트 상승한 10.47%로 집계됐다.
이재용 금융지주사감독팀장은 “지난해 2월 하나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3월 농협지주 출범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236조7000억원 크게 늘었다”며 “다만 당기순이익 발생(9조7000억원)과 지주·은행자회사의 후순위채 발행(6조6000억원) 등으로 자기자본이 23.8%(31조3000억원) 급증함에 따라 BIS비율이 소폭 내리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외환은행과 농협지주 효과를 제외할 경우 BIS비율이 13.81%로 2011년 말 보다 0.5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은행지주사별로는 대출 위험가중자산 감소함에 따라 씨티지주(16.69%)의 BIS비율이 가장 높았고 하나지주(11.66%)와 농협지주(11.65%)가 가장 낮았다. 추가자본 발행으로 자기자본이 크게 늘어난 신한지주(1.05%포인트)와 KB지주(0.90%포인트)의 BIS비율이 크게 올랐다.
반면 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지주(1.56%포인트)와 대출이 증가한 BS지주(0.64%포인트), 산은지주(0.29%포인트)는 위험가중자산이 많이 늘며 BIS비율이 떨어졌다.
금감원은 유럽의 재정위기 장기화, 미국의 재정절벽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바젤Ⅱ, 바젤Ⅲ 등 강화된 자본규제 시행에 대비해 은행지주회사가 지속적으로 안정적 자본관리를 유지해 나가도록 지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