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림, 최고 부호 자리 위험하다?... 이건희 회장 갑부 순위 69위로 ‘껑충’(종합)

입력 2013-03-0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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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오르테가 2~3위… 버핏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톱3서 밀려

▲카를로스 슬림 텔맥스텔레콤 회장. 블룸버그

카를로스 슬림<사진> 텔맥스텔레콤 회장이 세계 최대 갑부 타이틀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틴아메리카(남미) 국가들이 슬림 회장이 이끄는 아메리카모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다 유럽 투자가 손실을 입은 영향이다.

슬림의 뒤를 이어 세계 2위 부자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슬림과의 자산 격차는 최근 48억 달러로 줄었다. 이는 지난 1년 만에 최소폭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슬림 회장의 자산은 지난 달 10분의 1이 감소하면서 710억 달러로 줄었다.

슬림의 아메리카모빌SAB은 남미의 텔레콤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멕시코를 중심으로 통신당국이 규제를 강화하면서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멕시코의 새 통신 규제에 따르면 점유율이 40%인 업체는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한다고 보고 경쟁업체들에게 자사의 네트워크를 임대해야만 한다.

아메리카모빌의 멕시코 무선인터넷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하고 일반 전화는 80%를 기록하고 있다.

파블로 바예호 코르포라티보GBMSAB 애널리스트는 “슬림 회장은 멕시코 시장에서 경쟁업체가 존재하기 때문에 독점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당국은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은 “아메리카모빌은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멕시코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난관을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업체들이 부상하면서 아메리카모빌은 멕시코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면서 “과거와 같은 순익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포브스가 같은 날 발표한 ‘2013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30억 달러(약 14조1800억원)의 재산으로 69위에 올랐다.

이 회장의 순위는 지난해 106위였다.

현대자동차의 정몽구 회장이 191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16위,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437위를 각각 차지했다.

슬림 회장은 포브스 순위에서도 4년 연속 세계 최고 부호 자리에 올랐다.

스페인 의류유통업체 자라를 보유한 아만시오 오르테가 인디텍스 공동창업자는 570억 달러의 재산으로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535억 달러)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포브스는 올해 10억 달러 이상의 억만장자가 1426명에 달했으며 이들의 재산은 총 5조4000억 달러로 지난해의 4조6000억 달러에서 증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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