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FX] 엔 소폭 상승…유럽 우려 재고조

입력 2013-03-0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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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외환시장에서 4일(현지시간) 엔이 주요 통화 대비 소폭 상승했다.

유럽 재정위기 불안이 다시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엔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다만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지명자의 경기부양책 발언이 엔 상승세를 제한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2시 현재 0.26% 내린 93.36엔을 보이고 있다.

유로·엔 환율은 0.24% 하락한 121.58엔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존(유로 사용 17국)의 지난 1월 실업률은 11.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정국 불안도 지속됐다.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 민주당 당수는 지난 주말 “올해 재선거를 다시 실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하원 과반을 확보했으나 상원에서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자유국민당에 밀려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지명자는 이날 중의원 인사청문회에서 디플레이션 극복을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BOJ는 시장과 충분한 소통을 통해 디플레이션을 억제하고자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로다는 “디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한 BOJ의 자산매입 규모가 충분하지 않았다”면서 “디플레가 이어지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말해 추가 자산 매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구로다 총재 내정자의 발언이 전해진 후 달러·엔 환율은 한때 93.71엔까지 올랐으나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호주 온라인 환율 결제시스템 개발업체 오즈포렉스(OzForex)의 짐 브로다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유럽에 대한 불확실성이 장중 시장에 퍼지면서 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일본이 양적 완화 기조를 계속 유지하는 이상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는 엔 약세에 베팅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소폭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2시10분 현재 전일 대비 0.04% 내린 1.3017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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