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 주민 먹여 살리는 대신 로드먼 접대”

입력 2013-03-0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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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로드먼 만남 평가절하

미국 정부가 1일(현지시간) 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만난 것에 대해 평가절하했다.

패트릭 벤트럴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로드먼의 방북에 대한 질문에 “로드먼은 미국정부를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며 그는 개인 자격으로 방북한 것”이라면서 “그는 어떠한 외교적 임무를 한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벤트럴 부대변인은 또 “그의 방북은 유엔이 북한 핵실험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라면서 “북한과 국제사회와의 상황이 통상적이지 않는 시점에서의 방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정권은 굶주리는 주민들을 먹여 살려야 할 시점에 외국인들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하는 데 돈을 쓰고 있다”며 “북한은 자기 주민들 대신 외국인에 대한 대접과 유흥에 집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벤트럴 부대변인의 이러한 발언은 로드먼의 방북을 ‘개인 일정’으로 정부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가 논의되는 시점에서의 방북이 부적절하다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로드먼 일행이 귀국한 후 이들로부터 방북에 대해 보고를 받을 것이냐는 질문에 “북한에 방문한 사람이 우리 정부와 대화를 하고 싶다면 들어주는 것은 우리의 오랜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국제의무를 준수하고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등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개인자격의 방북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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