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제도에 있는 라나이 섬 구매 이후 항공사까지 인수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CEO)가 항공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엘리슨은 지난해 6월 하와이의 라나이섬을 5억 달러(약 5410억원)에 산 데 이어 이 섬을 오가는 지역 항공사 '아일랜드항공'까지 사들였다고 CNBC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가 사들인 아일랜드항공은 하와이제도에 있는 오하우섬·빅아일랜드·카우아이·몰로카이·라나이 간을 일주일에 총 224편 운항한다.
엘리슨은 아일랜드항공을 인수하면서 별도의 구조조정 없이 전 직원을 모두 인계받기로 했다. 그는 아일랜드항공을 하와이에서 경쟁력 있는 대형 항공사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엘리슨은 하와이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인 라나이 토지의 98%를 매입해 화제가 됐다. 그는 지난해 10월 라나이섬을 태양에너지·전기자동차·유기농 농장을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의 실험장으로 만들겠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 섬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고 바닷물을 담수화시키는 설비를 갖출 방침이다. 이를 놓고 그가 라나이섬을 유기농 팜유 생산 전초기지로 만드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앨리슨은 1977년 비지니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시스템을 개발하는 오라클을 설립해 회사를 마이크로소프트(MS), IBM과 맞먹는 정보·기술(IT)분야의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는 경제전문 잡지 포브스가 지난해 선정한 ‘미국 400대 부자’에서 410억 달러의 재산으로 660억 달러를 기록한 MS의 빌 게이츠 회장과 워런 버핏(440억 달러)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한편 래리 엘리슨은 영화 ‘아이언맨’의 천재 과학자이자 거부인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로도 알려졌다. 실제로 그는 영화 ‘아이언맨2’에 카메오로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비행기 광이자 수준급 파일럿인 엘리슨은 실제로 소형 자가 비행기를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