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결제 비중 0.63% 사상 최고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달 글로벌 결제시스템에서 중국 위안의 거래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러시아 루블을 제쳤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보고를 인용해 보도했다.
SWIFT는 위안 결제 규모는 지난달에 전월 대비 24%, 전년과 비교해서는 171% 급증했다고 밝혔다. 반면 루블은 지난달에 전년과 비교해서는 18% 늘어났으나 전월 대비로는 5.4% 줄었다.
글로벌 결제시장에서 위안의 비중은 0.6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결제 통화 중 13위에 올랐다.
반면 러시아 루블 비중은 0.56%로 15위에 그쳤다.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은 무역 결제 확대와 점진적인 환율 규제 완화 등 위안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찰스 펑 채권 거래 담당 홍콩 대표는 “본토 밖 위안 거래가 올해 하루 60억 달러(약 6조5200억원)로 지난해의 두 배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SWIFT의 리사 오코너 위안 담당 이사는 “홍콩과 런던, 싱가포르 등 역외 위안 거래센터들이 위안 사용을 촉진하고 있다”면서 “싱가포르 내 위안 결제 규모는 최근 1년간 123% 늘었으며 지난달 증가폭만 33%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윌리스 SWIFT 선임 비즈니스매니저는 “위안은 매우 젊은 통화”라며 “성장은 매우 극적으로 빨랐고 이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윌리엄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수년간 위안 결제 규모가 빠르게 커질 것이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다만 위안이 기축통화 지위로 올라서려면 환율이나 금융 규제를 대폭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로가 지난달 글로벌 결제통화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달러와 영국 파운드가 나란히 2~3위에 올랐다.
글로벌 결제에서 유로의 비중은 40.17%에 달했으며 달러가 33.48%, 파운드가 8.55%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