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아베, 정상회담…안보 협력 강화·북핵 강력히 대응 (종합)

입력 2013-02-2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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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일본 국방력 강화할 것”…오바마 “미·일 동맹은 지역 안보의 확고한 기초”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동맹 강화와 북핵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워싱턴/AP뉴시스

아베 신조가 지난해 12월 일본 총리에 오른 후 처음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양국 정상은 안보와 경제 등 여러 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북한 핵실험에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고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동아시아에서의 긴장 고조에 대응하고 미국의 국방예산이 크게 줄어드는 것에 대비해 일본의 국방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하는 것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촉구했으며 경제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최근 냉각됐던 한국, 미국과 보다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북한의 행동을 더는 참을 수 없다”면서 “북한이 자행한 일본인 납치사건도 설명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나와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년간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 등으로) 불협화음을 빚었던 일본과 미국의 안보동맹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도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미·일 동맹은 지역 안보의 확고한 기초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양국이 할 일이 많다”고 동의했다.

양국 정상은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펼치는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아베 총리는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최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동중국해 댜오위다오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나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일본은 항상 이 문제를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침착하게 처리하려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일본과 미국의 동맹이 이 지역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 둘 모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경제 문제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함께 양국 모두에 큰 기회를 줄 수 있고 견실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최근 금융시장의 이슈로 떠오른 엔 가치의 가파른 하락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아베 총리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사실상 일본의 엔저를 용인하고 있다고 봤다.

정상회담이 끝난 후 양국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관련한 공동성명을 발표해 밀월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성명에서 양국 정부는 일본의 TPP 참여 논의를 지속하기로 하고 다만 쌀과 자동차 등 민감한 품목은 당장 관세를 철폐하는 것보다 협상을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즉각적인 참여를 요구하는 미국 측의 입장과 쌀 등 농산물 수입을 꺼리는 일본의 입장이 모두 반영된 셈이다.

미국은 TPP를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주요 경제수단으로 보고 있으나 세계 3위 경제국인 일본이 농민들의 반발을 우려해 TPP 참여에 소극적이어서 진행이 지지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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