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팍스콘, 신규 채용 중단… 애플 몰락 전조?

입력 2013-02-2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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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 생산 축소 불안 지속

▲아이폰 위탁생산업체 중국 팍스콘이 신규 채용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애플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팀 쿡(가운데 노란옷)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3월28일(현지시간)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의 팍스콘 공장에서 아이폰 생산라인을 둘러 보고 있다. 블룸버그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위탁 생산하는 중국 팍스콘이 신규 채용을 중단하면서 애플의 사업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팍스콘의 부르스 류 대변인은 이날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달 말까지 신규 채용을 중단한다”면서 “이는 ‘춘제(설날)’연휴를 마치고 회사 예상보다 더 많은 직원이 복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결정은 아이폰5의 생산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이폰5 생산이 줄면서 팍스콘이 신규 채용을 중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부인한 것이다.

팍스콘의 설명에도 시장의 불안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팍스콘의 신규 채용 중단 소식에 나스닥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2.4% 급락한 448.85달러로 마감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팍스콘이 채용을 중단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휩싸인 2009년 이후 처음이라며 이는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가 약화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또 FT는 류 대변인이 춘제 이후 종업원의 97%가 복귀했다고 밝혔으나 타이위안 공장에서는 근로자의 약 3분의 1이 복귀하지 않았다는 현지 인사담당자의 말을 감안할 때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중국에서는 춘제 이후에는 근로자들의 이직이 대규모로 발생하기 때문에 채용을 늘린다.

팍스콘의 종업원 수는 지난 2009년에 약 80만명이었으며 지난해 11월 아이폰5 출시를 앞두고 120만명으로 늘었다.

알렉산더 피터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는 “아이폰5는 이번 분기에 380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전분기보다 20%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밀루노비치 UBS 애널리스트는 “휴렛팩커드(HP)의 PC주문이 줄면서 팍스콘이 채용을 중단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HP는 팍스콘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닛케이신문은 이날 팍스콘 모회사인 대만 혼하이정밀이 아이폰을 조립하는 중국 정저우 공장의 생산규모 확대 계획을 연기했다고 보도해 아이폰 수요 둔화에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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