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중시 전략에 따른 유럽·중동 소외감 달래려는 의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부임 후 첫 출장지로 유럽과 중동을 택했다.
케리 국무장관은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유럽과 중동 9개국을 순방한다고 19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가 발표했다.
영국과 독일·프랑스·이탈리아·터키·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 등이 케리가 방문할 국가다.
케리 장관은 유럽 고위당국자들과의 회담에서 시리아와 말리 사태 해결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중동에서는 정치와 경제 방면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의논하며 특히 이집트에서는 나빌 알 아라비 아랍연맹(AL) 사무총장과 만나 중동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케리가 첫 출장지로 유럽과 중동을 택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버락 오바마 정부의 아시아·태평양 중시 전략에 따른 유럽과 중동의 소외감을 달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아랍의 봄’ 이후에도 여전히 불안한 중동 정세를 살피고 급진 이슬람주의의 부상 등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평가다.
한편 케리 장관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각각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빗나갔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은 총선 이후 현재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중”이라며 “케리 장관은 새 정부 출범을 기다리고 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시 대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