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지수(2월12일~2월15일)는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소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엔화약세가 진정되면서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첫 국정연설에서 경제성장·일자리 창출 등의 의지를 표명한 점도 훈풍을 불어넣었다. 종목별로는 웅진에너지가 대기업 피인수 기대감에 함박웃음을 띠었고 금호산업은 지난해말 기준 자본잠식이 94%에 달한다는 소식에 울상을 지었다.
2위는 KC그린홀딩스가 차지했다. 지난달 말 감자충격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양호한 실적발표에 기관이 22억원 넘게 사들여 한주간 24.87% 상승했다.
안철수 테마주인 휘닉스컴은 한주간 24.65%나 상승해 3위에 올랐다.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의 국회의원직 상실로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의 정계 복귀설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4위는 한솔테크닉스(19.75%)가 차징했다.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올해부터 무선충전기 상용화가 본격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한솔테크닉스는 알에프텍, 크로바하이텍 등과 더불어 무선충전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된 모나리자는 5위를 기록했다. 모나리자는 최대 주주인 김광호 회장 등 4명과 계열사인 윌트론 보유주식 2400만여주를 모건스탠리 사모투자전문회사(PE)의 티슈홀딩스에이비(AB)에 매각하는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977년 설립된 모나리자는 화장지, 기저귀, 미용티슈 등 위생용 종이제품 생산 업체로 1988년 상장됐다. 유한킴벌리에 이어 업계 2위다.
이 밖에 엔케이(16.46%), 영보화학(16.49%), 우성사료(16.25%), 한국카본(15.14%), 대현(14,67%) 등이 한주간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으로 꼽혔다.
2위는 새주인 찾기에 실패한 이엔쓰리(17.99%)가 차지했다. 최대주주인 사보이F&B 외 7인은 제이씨에이치홀딩컴퍼니 외 3인에게 지분 35%(507만4300주)를 양수도하는 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이엔쓰리는 12일과 13일 이틀간 23%나 급락하며 1500원대로 밀려났다. 14일과 15일에는 단기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됐지만 낙폭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조해표는 3위를 기록했다. 한주간 16.33%나 밀렸다. 사조해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7.41% 감소한 10억54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15%, 1221.92% 늘어난 5837억8800만원을, 44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4위는 동양이 올랐다.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기관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동양은 오는 22일 조기상환 조항(풋옵션)이 달린 1년6개월물 9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13일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참여한 기관투자자가 없었다. 이 소식에 동양은 개인의 매도세가 몰리면서 한주간 13.66% 하락했다.
이 밖에 아트원제지(12.88%), 신한(12.62%), 청호컴넷(11.50%), 삼부토건(10.32%), 한국종합기술(8.45%), 동원산업(8.22%) 등이 하락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