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서 암 투병 하던 차베스, 깜짝 귀국

입력 2013-02-19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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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병원서 딸들과 사진공개 한지 3일 만의 귀국…갑작스런 귀국에 놀라움·환호

▲쿠바에서 암 투병을 하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귀국했다. 이날 차베스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수도 카라카스 볼라바르 광장에 모여 대통령의 사진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카라카스/AP뉴시스

쿠바에서 암치료를 받으면서 자신의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깜짝 귀국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조국에 돌아왔다. 이곳에서 치료를 계속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차베스가 자신의 트위터에 직접 글을 남긴 것은 지난해 11월1일 이후 처음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은 “차베스 대통령이 오전 2시30분께 베네수엘라에 도착해 현재 수도 카라카스의 카를로스 아르벨로 군병원에 입원했다”며 “이곳에서 치료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마두로 부통령은 차베스 건강상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귀국 당시의 사진이나 영상도 공개되지 않았다.

차베스는 지난해 12월 암 수술을 받으려고 쿠바로 향했다. 이후 70일 가까이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그의 건강상태를 둘러싸고 위독설에서 유고설에 이르기까지 추측이 난무했다.

그의 건강상태에 대해 여러 추측이 나오자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15일 차베스가 두 딸과 함께 병상에서 밝게 웃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공개 한지 3일 만에 차베스가 귀국하면서 이를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무기한으로 연기했던 취임 선서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차베스가 권력 이양 작업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카라카스 소재 중부대학의 역사학 교수인 마르가리타 로페스 마야는 “차베스가 귀국하면서 체제 전환과정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며 “사진을 보면 그가 예전처럼 국가를 통치할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베네수엘라 정부는 전혀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작년 10월 대선에서 4선에 성공한 차베스 대통령은 당초 1월 10일 취임식을 할 예정이었지만 건강악화로 취임 선서를 무기 연기했다.

대통령의 귀국에 베네수엘라 안팎에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차베스의 지지자들은 이날 차베스의 사진과 플래카드를 들고 군병원에서 환호하며 그의 귀국을 환영했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전 국가평의회 의장도 “차베스의 놀라운 체력과 아바나에서 그를 치료했던 의료진의 헌신 덕분에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있어 오랫동안 열망해왔던 기다림이 끝났다”고 축하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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