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증시 수익률 63%…위험 있지만 고수익 매력
선진국과 이머징마켓의 느린 경기회복세에 지친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은 경제 르네상스를 맞고 있는 아프리카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나이지리아증시의 지난 12개월간 투자수익률은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63%에 달했다고 FT는 분석했다.
케냐 나이로비증시가 46%, 가나가 17%의 투자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금융위기 전만 해도 많은 프런티어마켓 투자자들은 베트남 등 아시아나 석유가 풍부한 중동 지역에만 관심을 가졌다.
아프리카증시에 투자하는 것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신문은 전했다
시장 규모는 작고 환율 변동폭이 커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많은 아프리카 국가 경제성장이 원자재 수출에 달려 있어 원자재 시장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예를 들어 사모펀드 애쉬모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외한 사하라 이남의 17개 증시에서 투자할 만한 기업은 약 250개이며 이들의 시가총액은 대략 2500억 달러(약 273조원)라고 분석했다. 이는 필리핀증시와 비슷한 규모다.
남아공을 제외하고 사하라 이남에서 가장 큰 증시인 나이지리아도 하루 거래량이 4000만 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환율 변동도 무시할 수 없는 리스크다.
나미비아는 지난해 자국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증시는 약 8% 상승했으나 미국 달러 기준으로 하면 10% 하락한 셈이라고 FT는 전했다.
줄리 딕슨 애쉬모어 펀드매니저는 “아프리카증시가 최근 강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라며 “또 아프리카증시 배당률은 평균 6%로 이머징마켓의 3%를 웃돌고 있다”고 아프리카 투자 매력을 설명했다.
러스 코스테리히 블랙록 투자전략가는 “아프리카증시의 변동성이 크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 벌어지는 일들과는 무관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이는 많은 펀드매니저들의 관심을 끄는 특징”이라고 말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재정절벽 등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만한 불안 요소에 대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