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석유 품질기준 4년래 선진국 수준 맞춘다

입력 2013-02-0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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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 배기가스 기준, 7분의 1로 낮출 계획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해지자 중국 정부가 석유 품질기준을 4년 안에 선진국 수준으로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스모그가 짙게 깔려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 정부가 최근 중부와 동부 지역을 덮친 스모그로 환경오염 우려가 고조되자 행동에 나섰다.

중국 국무원은 6일(현지시간)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 품질기준을 오는 2017년 말까지 4년 안에 미국, 유럽 수준으로 맞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국무원은 이날 성명에서 “빠른 시일 안에 자동차 경유 배기가스 기준도 새로 마련할 것”이라며 “배기가스 배출 허용량을 현재 기준의 약 7분의 1로 낮출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국무원은 “늦어도 내년 말까지 중국 전역에서 새 기준을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그동안 느슨한 품질기준을 적용해 정유업체들이 저질 석유를 양산하면서 중국의 대기오염 문제를 심화했다는 비판이 커지자 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이다.

성명에서 국무원은 “중국 정유업계가 품질기준 상향에 따른 비용부담을 덜도록 가격 통제와 관련한 규제도 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휘발유와 경유 등의 가격 인상을 억제해왔다. 정유업계는 가격을 올리지 못해 비용 부담에 고급 석유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아울러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처벌을 강화할 예정이다.

국무원은 “품질기준은 단계적으로 높이고 이를 따르지 않은 기업에 물리는 벌금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국무원은 중국석유가스집단공사(CNPC)와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CPC) 등 3대 국영 정유기업에 노후 설비 개선을 지시했다.

지난달 베이징 등에서 스모그가 발생했을 당시 PM2.5(직경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미국에서 산불을 제외하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어서 건강에 치명적 영향을 줬다고 WSJ는 전했다.

당시 베이징의 PM2.5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약 40배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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