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덕규·하성민·유정준 사장 10년전 소버린 사태 막아낸 공신
▲문덕규 SK네트웍스 대표이사
SK그룹이 6일 단행한 지주회사 및 주요 계열사 임원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문덕규·하성민·유정준으로 이어지는 ‘사장 3인방’이다. 이들은 모두 2003년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분식회계 사건으로 촉발된 외국 자본 소버린자산운용의 경영권 찬탈 시도를 막아낸 공신들로 평가되고 있다.
소버린은 10년 전 주가가 폭락한 SK(주) 지분 14.99%를 매입해 2대 주주로 올라서며 경영권 인수를 시도했다. 자칫 자산 50조원대 그룹이 해외 자본에 통째로 넘어갈 뻔 한 것. 이 사건은 국내 대기업의 취약한 지배구조를 악용한 외국계 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사례로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SK네트웍스 신임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문덕규 사장은 당시 SK글로벌 재무지원실장을 맡았었다.
▲하성민 SK텔레콤 대표이사
재계 일각에서는 최 회장의 법정구속으로 10년 전 악몽이 재현된 SK그룹 내 이들 3인방의 역할론을 주목하고 있다.
▲유정준 SK E&S 대표이사.
그는 이어 “이들 3인방은 개인별로 다양한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해당 계열사들이 어떤 변화를 보여 줄지도 관심사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사장은 SK그룹 내에서 소문난 ‘소통의 달인’이다. 점심시간에는 사내 식당에서 자주 직원들과 밥을 먹고 근처의 청계천도 함께 걸으며 얘기 나누길 좋아한다. 하 사장은 합리적이고 꼼꼼한 스타일의 경영자로 알려져 있으며 유 사장은 지주회사에서 글로벌 사업 발굴에 힘써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