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스카이’ 팬심 자극한다

입력 2013-01-2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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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브랜드 ‘베가 넘버6’ 마케팅에 사용

팬택이 ‘스카이’ 브랜드를 다시 꺼냈다. ‘베가’로 브랜드 전략을 옮겨간지 4개월 만이다. 국내 시장에서 15년 가까이 유지돼 온 장수 브랜드 ‘스카이’를 통해 마니아층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28일 팬택 고위 관계자는 “베가가 스카이를 계승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각인시켜주기 위해 이번 제품 마케팅에 스카이 브랜드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팬택은 6인치급 풀HD 스마트폰 ‘베가 넘버6’를 공개하면서 ‘베가, 당신을 빛나게 하다(VEGA, the brightest star in the SKY)’란 마케팅 문구를 사용했다.

보는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고 자부하는 풀HD 스마트폰 ‘베가 넘버6’를 통해 스카이 브랜드를 다시 불러온 것이다.

이 관계자는 “베가에는 별이라는 뜻도 있기 때문에 이같은 마케팅 용어가 잘 어울릴 것”이라고도 했다.

스카이는 지난 1998년부터 15년 이상 사용된 장수 브랜드다. 삼성전자 애니콜과 LG전자 싸이언이라는 대기업 브랜드 틈바구니에서, 팬택 스카이는 깔끔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팬택’은 곧 ‘스카이’라는 공식도 성립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가면서 팬택은 피쳐폰 이미지가 짙은 스카이 브랜드를 없애고 ‘베가’로 통일했다.

문제는 베가 브랜드로 바꾼 후 실적이 변변치 못했다는 데 있다. 삼성전자의 국내 시장 독점이 가속화하면서 지난해 3분기 팬택의 누적 영업이익은 37억원에 불과했다. 4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했다. 2011년 201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큰폭으로 떨어진 수치다.

아직까지 베가 브랜드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점도 컸고, 스카이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 높은 고객들의 반발도 이어졌다. 현재 휴대폰 매장에서 베가 제품을 판매할 때, 아직도 스카이 제품이라고 소개하는 경우가 흔하다는 사실도 이를 방증한다.

결국 이번에 ‘스카이’를 다시 꺼내든 이유는 스카이 브랜드를 통해 과거 팬택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팬택 관계자는 “스카이 브랜드를 단 제품군이 출시되는 건 아니지만, 스카이를 이용한 마케팅은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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