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총 기준 세계 1위 자리 엑슨모빌에 내줘 (종합)

입력 2013-01-2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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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주저앉아…MS처럼 시총 1위 밀린 후 주가 장기 하락할 수도

▲애플이 25일(현지시간)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자리를 엑슨모빌에 다시 내줬다. 사진은 애플 로고. 블룸버그

애플이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자리를 다시 석유업체 엑슨모빌에 내줬다.

애플 주가는 25일(현지시간) 나스닥증시에서 2.36% 급락한 439.88달러로 거래를 마치면서 시총이 4130억6000만 달러(약 444조원)를 기록했다.

반면 엑슨모빌은 0.42% 오른 91.37달러로 마감해 시총이 4182억3000만 달러로 애플에 앞섰다.

애플은 지난 2011년 여름 처음으로 시총에서 잠시 엑슨모빌을 추월하고서 지난해 1월부터 시총 기준 세계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결국 이날 주가 급락으로 1년 만에 왕관을 다시 엑슨모빌에 넘겨준 셈이다.

지난 23일 실적 발표 이후 앞으로 애플이 과거와 같은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이 커지면서 회사 주가는 전날 12% 폭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과의 경쟁이 격화하는 것은 물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 회사의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한 중국에서는 화웨이와 레노버 등 현지 업체가 가격경쟁력을 내세우면서 부상하고 있다.

이에 애플의 주가 하락이 단기적인지 아니면 마이크로소프트(MS)처럼 시총 1위에 오른 후 장기적인 하락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앞서 MS는 지난 1999년 시총이 60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세계 1위 기업으로 올랐으나 그 후 정보·기술(IT) 버블 여파와 모바일 시대 적응 실패 등으로 현재 시총이 2300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투자회사 인터캡머천트의 캐롤 로스 파트너는 “애플의 최고의 날은 이미 지났다”면서 “회사는 이미 성공하기에 큰 회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애플의 시총은 MS의 두 배에 달하며 이렇게 큰 규모의 기업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미국 금융전문매체 야후파이낸스는 이날 높은 성장세가 기대될 때 IT기업의 주가가 크게 뛰었다가도 더는 혁신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주가가 정체된다고 지적했다.

MS는 PC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680억 달러가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주가는 10년 이상 정체되는 등 투자자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모바일 시대의 본격화로 애플과 삼성, 구글 등에 주도권을 내준 영향이다.

애플은 지난해 신제품 아이폰5와 아이패드미니 등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했지만 눈에 띄는 혁신은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야후파이낸스는 애플이 더 좋고 혁신적인 제품을 계속 내놓아 시총 1위 자리를 지키지 못한다면 MS와 같은 길을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IT기업은 단순히 돈을 잘 버는 것보다 혁신과 성장 등 미래에 대한 비전이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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