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경시 비판 고조
영국 해리 왕자가 아프가니스탄 파병 임무를 마치고 본국 귀환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해리 왕자는 전날 인터뷰에서 아프간 복무 기간 적을 사살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동료의 목숨을 구하려고 탈레반 전사들을 죽였다”고 말했다.
특히 논란이 된 부분은 전투를 게임에 비유한 것이다.
해리 왕자는 “우리 편에 나쁜 짓을 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들을 게임에서 내보낸다”고 말해 탈레반은 물론 반전단체의 반발을 샀다.
그가 비디오게임 애호가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아프간에서의 헬기 조정 임무를 즐기고 있다고 말한 점도 반발을 부추겼다.
특히 BBC 등에서는 휴식 시간에 즐거운 표정으로 동료와 비디오게임을 즐기는 해리 왕자의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아프간 탈레반 대변인은 “품위를 아는 사람은 아프간 전쟁을 게임에 비유하지 못할 것”이라며 “그의 발언은 비난할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터뷰는 해리 왕자가 귀국길에 오른 뒤에야 공개됐다”면서 “그는 순진한 겁쟁이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한 반전단체를 이끄는 린제이 저먼은 “아프간 공습으로 민간 피해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해리 왕자의 발언은 신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