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모터쇼]이제 달릴 준비는 마쳤다… 세계 1위 향해 ‘고고’

입력 2013-01-2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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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톱5 올해 전략… 신차투입, 투자확대, 수익성 향상 등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는 글로벌 ‘톱5’ 메이커들의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미국은 2008 리먼 쇼크의 여파를 벗어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극심한 정체기를 지난 완연한 회복세다. 작년 판매는 1449만대까지 회복했고, 올해 1500만대 돌파는 충분하다는 예상이다. 그만큼 올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각 메이커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토요타에 1위 자리를 내준 GM(제너럴모터스)은 3위 폭스바겐의 추격까지 염려해야 할 상황이 됐다. 4위 르노-닛산은 유럽 불황을 뚫기 위한 새 전략을 내놨고, 5위 현대기아차는 새 브랜드 전략을 앞세워 북미 고급차 시장을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2013 북미오토쇼에 나타난 글로벌 톱5의 올해 전략을 살펴본다

◇1위 탈환 토요타… 굳히기 작전 돌입 = 일본 토요타는 지난해 미국 GM을 제치고 전세계 판매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토요타는 글로벌 전 지역에서 총 970만대를 생산해 판매했다. 전년 대비 무려 20%나 급증한 수치다.

이를 바탕으로 동일본 강진과 쓰나미 피해 탓에 GM에 내줬던 1위 자리를 탈환했다. GM 역시 전년 대비 2.9% 성장한 929만대를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토요타에 밀렸다.

토요타는 지난해 1위 수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토요타의 아키오 사장은 상품력 강화를 위한 디자인 혁신을 공언해왔다. 이번 모터쇼에선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 디자인 전략을 완성하기도 했다. 이제껏 무난한 디자인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한 것과 달리 보다 재미있고 과격하며 신선한 디자인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2위로 밀린 GM… 안방 지키고 신흥시장 공략 = 1위 자리를 내준 GM은 순위 회복을 위해 시장 다변화, 모델 다양화 등을 앞세우고 있다. 현재 GM은 고급차 브랜드 캐딜락을 필두로 뷰익과 GMC, 복스홀 등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이 가운데 글로벌 브랜드인 쉐보레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팔린 쉐보레는 총 495만대. 101년 쉐보레 역사상 가장 많은 판매 기록이다. 이는 GM 전체 판매의 53%에 이른다.

올 한해는 모델 다양화도 함께 추진한다. GM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이스즈와 픽업트럭 합작을 고려하고 있다. 이스즈와 합작사를 설립해 새 픽업트럭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모터쇼 개막과 함께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GM의 본격적인 1위 추격 전략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대형 SUV와 픽업에 강했던 GM은 이스즈와 합작으로 소형 SUV 시장에도 새롭게 도전할 전망이다.

◇3위 폭스바겐의 맹렬한 추격전 = 지난해 총 910만대의 판매를 기록한 폭스바겐그룹의 궁극적인 목표는 2018년 글로벌 1위다.

이를 위해 단계적으로 목표에 접근하고 있다. 그 성장의 근원지는 미국이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북미시장에서 전년 대비 34% 급성장을 기록했다. 유럽 불황을 피해 이곳을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북미시장을 위한 새 전략은 대규모 투자다. 폭스바겐은 모터쇼 개막 이후 곧바로 멕시코 엔진공장 준공식을 치렀다. 북미시장에 공급할 연 33만개의 엔진을 생산한다. 이곳은 폭스바겐의 100번째 공장이기도 하다. 폭스바겐은 당분간 북미시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향후 5년 동안 현지 투자할 금액은 50억 달러 이상이다.

◇4위 르노-닛산 “마른 수건도 짜내자” =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수익률 향상과 공격적인 신모델 투입을 올해 화두로 삼았다.

닛산의 경우 일본 내 생산을 단계적으로 해외로 이동시키는 중이다. 소형 SUV 로그의 후속 모델은 2014년 한국의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한다. 닛산은 중형 SUV 무라노의 경우 차기 모델부터 미국 캔튼 공장에서 일부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주력 판매국이 미국인 만큼 일본 생산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거점을 옮기는 셈이다. 장기적으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무라노의 85%를 현지에서 생산키로 했다. 유럽 중심의 르노, 미국과 신흥시장을 파고드는 닛산의 수익성 향상 전략은 올 한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5위 현대기아차 美 고급차 시장 확대 = 현대기아차는 북미 고급차 시장 확대 의지를 보였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후속의 콘셉트카를 선보이며 반응을 살폈다. 기아차는 K7(현지명 카덴자)를 앞세워 고급차 시장 문을 두드렸다.

고급차 전략은 소형차와 중형차의 선전이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현대기아차는 일본차가 주름 잡았던 중형차 시장에서 최근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3만2800대)에 두 달 연속 중형차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의 중형차 시장은 현지 전체 시장의 판매량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토요타 캠리, 닛산 알티마, 혼다 어코드 등 20여 차종이 경쟁한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중형차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기존 소형차 중심이었던 주요 판매 라인업을 중형차, 그리고 고급차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브랜드 가치 향상은 물론 수익성 개선에도 적잖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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