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한류, 국가대표 금융회사가 뛴다]기업은행, 해외서도 중소기업 금융지원 앞장

입력 2013-01-1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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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중국을 선택했다. 오는 20일 1박2일 일정으로 중국 옌타이를 방문한다. 조 행장은 이번 출장에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금융지원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기업은행은 지난해 11월 중국은행(Bank of China)과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어 현지법인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은 중국은행 영업점 어디에서나 어음발행 및 할인 등이 가능해 자금을 신속하게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 기업은행은 중국에 톈진과 칭다오, 선양, 옌타이, 쑤저우, 우한 등 10개의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에는 베이징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 은행의 미래 해외서 찾는다 = 조 행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해외로 더 크게 눈을 돌려야 한다”며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지 않으면 추락하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올해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수익 악화를 우려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기 위해 해외시장을 정조준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해외 네트워크 확대에 집중해 온 만큼, 올해부터는 해외진출 중소기업에 실질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외영업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연초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의류업체가 인도네시아 2대 국영은행인 BRI(Bank Rakyat Indonesia)에서 시설자금 100만 달러를 대출받은 것도 기업은행의 지원이 컸다.

지난해 5월 기업은행과 금융지원에 대한 협약을 맺은 BRI은행은 기업은행 보증서를 기반으로 현지 업체와 동등한 금리에 대출을 제공했다. 업무 협약의 주요 내용은 △현지 진출기업 대출 지원 △ 인도네시아 근로자 송금관련 외환사업 협력 강화 △ BRI에 기업은행 현지 인력 파견 등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글로벌시장 공략에서 선택과 집중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해 해외 은행들과의 제휴를 통해 금융서비스 지원과 인적 교류 등을 실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 국내은행이 해외에 진출할 경우 통상 사무소 개설-지점승격-법인전환 등의 순서로 이뤄져 왔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사무소 개설시 비용이 수반되는 만큼, 대신 현지 은행들과의 업무 제휴를 택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러시아 모스크바 사무소를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는데, 지출에 비해 결실이 적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해당 국가와 신뢰관계를 맺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적은 비용으로 현지화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아시아 촘촘해지고 독일, 호주 등 속속 완료 = 지난해 기업은행은 5대양 6대주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지난해 5월 인도네시아 2대 국영은행인 BRI은행, 아랍에미레이트(UAE) ENBD은행을 시작으로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치은행과 호주 최대 은행인 ANZ은행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10월에는 스페인 산탄데르은행과 중남미 지역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기업은행은 독일, 러시아, 터키, 중남미, 호주, UAE, 남아공 등 12개국 현지 은행들과 MOU를 체결하고 유기적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기업은행의 글로벌 시장 전략은 우선 국내 중소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아시아 지역인 중국, 베트남, 인도, 미얀마 등을 중심으로 점포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당장 진출이 어려운 지역은 현지 유수 은행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지원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조 행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시장은 중국이다. 중국은 국내 은행 간의 경쟁이 어느 나라보다 치열한 곳으로 기업은행은 2012년 하반기부터 중국 내륙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중국내 10번째 영업점인 우한 분행을 개설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국내 은행 가운데 우한지역에 지점을 개설한 곳은 기업은행이 처음이었다.

후베이성 성도인 우한시는 중국 중부지역 정치와 경제, 교통, 금융의 중심지이다. 거주 인구가 1000만명이 넘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우한 분행을 통해 인근 우창과 한코우 등 후베이성 지역에 투자한 한국기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우량 중국기업 유치와 개인 영업에도 힘써 현지화를 추진하는 모범 사례로 만들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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