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100억원 소송 건 LG전자, 만화로도 맹비난

입력 2013-01-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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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용량 비교 광고를 놓고 삼성전자에 100억원대 소송을 제기한 LG전자가 법정 밖에서도 맹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4일 자사 페이스북을 통해 삼성전자를 비난하는 한컷의 풍자 만화를 올렸다.

이 만화에는 삼성전자의 상징인 파란색 모자를 쓴 곰이 반칙을 써서 LG전자의 상징인 빨간색 모자를 쓴 곰과 스케이트 경기 공동 1등에 오른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빨간곰이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것 처럼 보이지만, 파란곰이 긴 스케이트날을 사용하는 꼼수를 보이며 거의 동시에 결승선에 다다른다. 파란곰을 손가락질하며 “반칙이다”라고 외치는 관람객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림 속 경기장에는 ‘엘지 냉장고’라는 플래카드도 걸려 있어, 냉장고 용량 비교 동영상을 문제 삼은 것임을 알 수 있다.

LG전자 페이스북 담당자는 “살다보면 얌체같은 사람들 때문에 속상한 적 많으시죠”라는 글을 덧붙여 삼성전자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LG전자는 지난달 25일 유튜브에 개제한 ‘진심과 열정으로 만든 정직한 냉장고 LG 디오스’라는 제목의 동영상 광고를 통해서도 삼성전자를 직접적으로 비난해 왔다.

양 사의 앙금은 지난해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최대 용량의 냉장고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러던 중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10리터 더 큰 910리터(ℓ) 냉장고를 출시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물 붓기’와 ‘캔 넣기’를 통한 용량측정 동영상인‘냉장고 용량의 불편한 진실’을 유튜브 에 올려 맞대응했다. 이 동영상은 삼성전자의 제품 판매시 홍보자료로도 활용되기도 했다.

LG전자는 공식기관에서 인증한 용량을 두고도 이를 부정하는 듯한 삼성전자의 광고에 반발하며 소송을 제기했고,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11월23일 LG전자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삼성전자도 LG전자의 이번 100억원대 소송을 계기로 가처분 결정 불복 등 모든 법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동영상 내용은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대응을 자제해 왔지만 상대방이 소송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삼성의 기업이미지가 심각히 훼손되고 있다”며 “시시비비를 명확히 가리기 위해 기존 가처분 결정에 대한 불복 절차 진행 등 모든 법적인 수단을 통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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