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대신 대규모 축하행사…중남미 좌파 지도자들 차베스 지지 선언
쿠바에서 암 투병 중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집권 4기 정부가 10일(현지시간) 대통령 취임 선서없이 출범했다.
정부는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취임식 대신 정부 출범 축하식을 개최했다. 이날 오전부터 대통령궁 주변은 차베스를 지지하는 인파로 둘러싸였다. 이들 대부분은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나와 ‘사령관 차베스’를 외치며 차베스의 재집권에 환호했다. 이날 오후에는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과 호세 무히카 우르과이 대통령 등 총 19개 국가의 중남미 좌파 지도자와 대표단이 참석해 차베스 지지를 표명했다.
전날 베네수엘라 대법원이 취임식 연기에 대한 합헌 판결을 내려 사실상 정부의 편을 들어주면서 사실상 유고 상황에 직면한 차베스 대통령이 취임 선서 없이 집권 4기 정부를 출범 하게 됐다.
그간 정부의 취임식 연기는 헌법에 위배되는 행위라며 강력하게 반발해 온 야권은 이번 대법원의 판결을 수용하면서 반발 수위를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야권 대선 후보였던 엔리케 카프릴레스 주지사도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