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에서 태블릿으로 변신 가능… "모바일 부진 만회"
폴 오텔리니<사진>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울트라북을 통해 마지막 정열을 불태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텔은 지난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 2013’ 프레젠테이션에서 디스플레이 탈착이 가능한 터치스크린 울트라북을 공개했다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OS) 윈도8을 탑재한 이 제품은 디스플레이의 분리를 통해 노트북에서 태블릿으로 변신이 가능하다.
인텔은 이번에 공개한 울트라북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아 모바일 시대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은 차세대 중앙처리장치인 하스웰을 울트라북 신모델에 장착할 계획이다.
하스웰은 배터리를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며 더 얇고 가벼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인텔이 새로 선보인 울트라북 시리즈는 본체 두께는 10mm에 불과하며 노트북으로 사용할 경우 최대 13시간 작동이 가능하다.
3D카메라와 음성·터치·얼굴인식 기능을 탑재해 사람의 오감을 구현할 수 있다고 스카우젠 부사장은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인텔이 지난해 울트라북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지만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인텔은 지난해 CES에서 “2012년 말까지 울트라북이 노트북 시장의 4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판매 실적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울트라북의 실패 원인을 대당 1000달러가 넘는 비싼 가격과 마케팅에서 찾고 있다.
인텔은 올해에는 고가의 터치스크린을 탑재하고도 가격을 내려 고객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인텔은 울트라북 가격을 599달러 선까지 떨어뜨린다는 방침이다.
커크 스카우젠 PC 클라이언트 그룹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는 이날 “올해 출시예정인 4세대 울트라북이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자신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5월 퇴임을 앞둔 오텔리니 CEO가 이번 울트라북 시리즈를 비롯해 모바일사업 활성화를 통해 회사의 부활을 도모하고 명예롭게 물러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인텔은 애플의 아이폰으로 시작된 스마트폰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난과 함께 실적 악화에 시달려왔다.
인텔은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PC시장의 둔화를 이유로 4분기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인텔은 오는 17일 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