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가격 상승·자금 이탈 등 부작용"
일본 재계 인사들이 최근 엔화 가치의 가파른 하락세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경제단체연합회와 일본상공회의소, 경제동우회 등 일본 3대 경제단체가 공동으로 개최한 신년회에서 재계 관계자들은 엔화 가치가 너무 빨리 하락해 에너지 가격의 상승과 함께 엔 자산에 대한 투자자의 이탈 등 부작용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당 엔 가치는 지난주까지 8주 연속 하락해 지난 4일에는 88.48엔으로 지난 2010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이번주에 소폭 반등했다.
도쿄외환시장에서 8일 오전 9시4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시장 종가 대비 변동이 거의 없는 87.42엔에 거래되고 있다.
아베 신조 신임 일본 총리가 경기부양과 엔고 억제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에 대해 재계 인사들은 찬사를 보냈으나 한편으로는 환율의 갑작스런 변동에 불안한 입장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건설기계업체 고마쓰의 사카네 마사히로 회장은 “엔 가치 하락과 엔 자산 매도 움직임이 동시에 일어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가 경기침체로 판매세 인상을 연기하는 상황이 특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닛산자동차의 시가 도시유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리는 엔 가치가 더 떨어지기를 바란다”면서 “그러나 투자자들이 일본에 대한 자신감을 잃는다면 이는 좋지 못한 엔 약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바의 사사키 노리오 사장은 “엔 약세는 일본 경제에 전반적으로 좋지만 에너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우려된다”면서 “에너지 가격과 엔 평가절하 간에 적절한 균형을 찾고서 엔 약세를 달성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