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은행 ‘숨통’ 트이나…바젤 규제 완화

입력 2013-01-0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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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R 기준 완화…전면적 시행도 2019년으로 연기

▲국제결제은행(BIS) 산하 바젤은행감독위원회가 6일(현지시간) LCR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전면적 시행도 2019년으로 늦춘다고 밝혔다. 사진은 스위스 바젤의 BIS 청사 전경. 블룸버그

글로벌 은행들이 규제 완화로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다.

국제결제은행(BIS) 산하 바젤은행감독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금융위기 재발을 방지하려는 목적의 바젤Ⅲ 중 주요 항목인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관련 규제를 상당 부분 완화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LCR은 대규모 인출사태와 같은 유동성 위기가 오더라도 은행들이 최소 30일간 자체적으로 버틸 수 있게 현금과 국채 등 고유동성자산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은행들이 최소 한달의 순현금유출 예상치와 맞먹는 현금과 국채 등을 적립해야 한다는 의미다.

바젤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현금과 국채 이외에도 최소 ‘BBB-’ 신용등급 이상의 회사채와 높은 신용등급의 모기지담보부채권(MBS)도 LCR의 고유동성자산에 포함하기로 했다”면서 “은행들은 고유동자산에서 이런 채권들을 최대 15%까지 포함할 수 있으나 이들 채권의 금액은 50% 할인된 가격으로 책정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500만 달러 규모의 회사채가 있다면 은행들이 고유동자산에 이 채권을 250만 달러로 계산해 넣을 수 있다는 의미다.

바젤위원회는 또 LCR의 전면적 시행도 오는 2019년으로 당초 계획보다 4년 연기했다.

새 규정은 지난 2010년의 초안에 비해 훨씬 규제가 유연해진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머빈 킹 영란은행(BOE) 총재는 “이번 합의는 은행들이 보다 많은 유동성을 확보하도록 하는 매우 중요한 결정이며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BNP파리바의 다니엘 데이비스 애널리스트는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은행업에 우호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Liquidity Coverage Ratio)

바젤은행감독위원회가 금융기관의 유동성 위험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규제비율로 한달 기준의 현금과 국채 등 고유동성자산을 순현금유출로 나눠서 산출한다. 비율은 최소 100%가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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