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저우구 토지 경매 낙찰가, 시작가의 약 5배 달해
중국의 부동산시장이 다시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중국 베이징시 교외의 퉁저우구가 이번 주 실시한 한 토지 경매 낙찰가가 10억 위안(약 1700억원)으로 경매 시작가의 약 5배에 달했다고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퉁저우구가 시행한 경매에서 12만2798㎡ 면적의 토지가 ㎡당 평균 8184위안에 낙찰됐다. 이는 베이징시 주민 소득의 두 배에 이르는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베이징시 외곽에 있는 퉁저우구는 젊은 부부들이 살 집을 고르려고 많이 찾던 곳이었으나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집을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번에 토지를 낙찰받은 화위안그룹의 런즈창 최고경영자(CEO)는 “토지를 높은 가격을 주고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안다”면서 “이는 내 기업과 사회에 행복한 일은 아니지만 공급 부족에서 살아남으려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부동산 가격 급등을 막고자 토지 공급을 줄이고 있지만 이것이 과연 좋은 방법인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정부의 인프라 프로젝트 승인 절차 가속 등의 부양책에 힘입어 경기회복세가 빨라지면서 부동산시장도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부동산업체 소우펀홀딩스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국 100대 도시 주택가격은 ㎡당 평균 8791위안으로 전월보다 0.26% 올랐다. 100대 도시 주택가격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베이징 주택건설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베이징의 기존주택 매매는 1만7920건으로 전월 대비 24% 증가했다.
재정수입 대부분을 토지 매각에서 얻는 지방정부는 부동산가격 상승을 반기고 있으나 경제 전반적으로는 부동산버블 위기에 따른 부담을 안게 됐다는 평가다.
중국 주택·도시·농촌 개발부는 지난달 말 성명에서 “정부는 2013년에도 현 정책 기조를 유지해 부동산시장의 과열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