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전 총재이자 현재 중국사회보장기금이사회 이사장인 다이샹룽의 친척이 핑안보험 상장 전에 주식을 싸게 매입하는 방법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고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다이샹룽이 인민은행 총재이자 보험산업을 감독하는 역할까지 맡던 지난 2002년 그의 일가·친척은 증시 상장 전의 핑안보험 주식을 저렴하게 사들였으며 이들 주식 가치는 수년 후에 수십 억 달러 수준으로 뛰었다고 NYT는 전했다.
NYT에 따르면 다이샹룽의 사위인 처펑이 세운 투자회사 2곳 등이 핑안보험 상장 전에 주식을 매입했다.
처펑이 세운 딩허벤처캐피털은 지난 2002년 중국 선사 코스코가 보유하고 있던 핑안보험 주식을 주당 40센트에 매입했다.
이는 HSBC가 같은 해 핑안보험 지분 10%를 매입했을 때 가격인 주당 1.60달러보다 월등히 싼 것이다.
핑안보험은 지난 2004년 상장했다.
딩허벤처캐피털은 핑안보험 주식을 5500만 달러에 매입했는데 지난 2007년 가치는 31억 달러로 껑충 뛰었다고 NYT는 전했다.
미시간대의 중국 증권법 전문가인 니콜라스 호손은 “비록 다이샹룽 친척들이 주식을 매입한 것이 법에 어긋나거나 부패의 증거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중국에서 고위 관리의 친척이 기업공개(IPO) 이전에 특정기업 주식을 살 기회를 얻었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