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그렇다면 평생 공부하고 학습하며 익히는 삶은 어떨까? 나이에 상관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공부하고 모르는 것을 익혀 가며 학습과 함께 하는 삶도 분명 행복한 삶, 그것도 꽤 만족감이 높은 삶인 것이 분명하다. 100세시대가 보편화되면서 인생 후반이 길어지고 있는 요즘의 중·장년 시기는 인생 후반기를 준비하기 위한 또 다른 교육과 기회의 시기다.
특히 어른이 된 이후 교육은 어린 시절과는 성격과는 매우 다르다. 어린 시절 교육이 타의, 주로 부모 의지에 의한 비자발적인 것이었다면, 어른이 된 이후 받는 교육은 매우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오히려 이 시기의 교육은 새로운 정체성 확립과 자아실현에 있어서 더욱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중·장년 이후에 교육을 통해 얻는 것들은 다음과 같이 여러 측면에서 다른 연령대와는 차별화된 의미로 다가온다.
우선, 새로운 자아의 발견을 꼽을 수 있다. 장수가 보편화하면서 인생 후반기가 그 어느 때보다 길어졌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인생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고 이왕 새로 사는 삶이라면 이런저런 사정들로 포기하거나 억눌러왔던,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는 생각이 강해진다. 이는 행복의 욕구를 실현하고자 하는 것인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
시간의 활용도 감안해야 한다. 은퇴 이후 갑자기 늘어난 자신만의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지루해하는 등 힘겨울 수 있는데 그 대안이 바로 교육이다. 배움을 통해서 새로운 지식을 얻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시간활용이 가능하게 된다. 현재 평생교육에 참가하고 있는 고령자들 절반 정도가 일주일에 2~3회 교육에 참가하고 있으며 주 4회 이상 참가하고 있는 고령자도 15% 가량 된다.
지적 만족감의 상승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물이다. 배우고 학습하는 것, 그 자체로 기쁨과 만족감을 준다. 행복이란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상태인데, 교육은 바로 그 기쁨과 만족감을 고양시켜 준다. 학습을 통해 어제보다 좀 더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뿌듯하고 행복할 수 있다.
이처럼 중·장년들에게 있어 교육은 다양한 측면에서 여러 가지 의미를 줄 수 있기 때문에 100세 시대를 위한 노후생활설계에 반드시 고려되어야 하고 은퇴 이후의 삶 속에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할 중요한 대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