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아베 신조총리가 새 내각을 출범하면서 역사 문제와 관련 새로운 담화를 발표할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해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는 전후 50년을 기념해 나온 담화이지만 지금은 21세기”라면서 “21세기 미래지향의 아베 내각으로서의 담화를 내고자 한다”고 밝혔다고 31일(현지시간)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그는 담화의 발표 시기와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무라야마 담화는 각의에서 결정한 사안인 만큼 계승하겠다는 의향을 표명했다.
산케이신문은 총리의 발언에 대해 “무라야마 담화 자체를 파기하기보다 새로운 담화를 발표함으로써 역사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아베 총리는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의견 등을 듣고 관방장관 차원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새로운 담화의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을 피했지만 총리의 극우 성향을 감안한다면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를 무력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이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총선 선거 유세에서 기회 있을 때마다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를 수정하겠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