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정의선 부회장이 영입 … K시리즈 완성 1등공신
28일 현대차그룹은 정기 임원인사에서 기아차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차그룹 본사소속 임원 가운데 처음으로 사장에 진급한 외국인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슈라이어 사장은 기아차 디자인총괄(CDO)을 맡아 기아차가 내세운 ‘디자인 경영’을 지휘해온 인물이다.
1953년생인 그는 독일 뮌헨대학에서 산업디자인학을, 영국 RCA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공부했다. 이후 아우디 디자인 총괄책임자, 폭스바겐 디자인 총괄책임자를 맡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자동차 디자이너로 자리 매김했다. 동시에 ‘유럽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추앙 받기도 했다.
그가 진면목을 발휘한 것은 2006년 기아차로 자리를 옮긴 이후 부터다.
슈라이어 사장의 기아차행은 정의선 당시 기아차 사장이 직접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기아차 재직시절 ‘디자인 경영’을 표방했고, 세계적 디자이너의 영입을 적극 추진했다.
슈라이어 사장을 영입한 기아차는 K시리즈를 바탕으로 ‘패밀리 룩’을 완성했다. 기아차 고유의 색깔을 새로 도입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을 모았다. 기아차 최악의 단점이 최대의 장점으로 거듭난 순간이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인사는 기아차의 디자인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슈라이어 부사장의 승진은 어느 정도 예견돼 왔다”고 말하고 “기아차의 소형 스포츠 쿠페와 K시리즈의 고성능 세단 등에 그의 입김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설명>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담당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