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리, 28일 인도 타타그룹 맡는다

입력 2012-12-2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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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러스 미스트리가 라탄 타타의 뒤를 이어 인도 대표 기업인 타타그룹을 이끌게 됐다. 미스트리가 지난 8월14일(현지시간) 타타스틸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블룸버그

사이러스 미스트리(44세)가 28일(현지시간) 인도 타타그룹의 수장에 오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0년간 타타그룹을 이끌어왔던 라탄 타타의 퇴임과 아울러 미스트리는 이날 타타그룹 지주사인 타타선스 회장에 취임한다.

라탄 타타는 영국 철강업체 코러스그룹과 럭셔리 자동차업체 재규어랜드로버 등을 인수하면서 타타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웠다.

올해 타타그룹은 인도 기업 최초로 1000억 달러 매출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타그룹은 산하에 100여개의 기업을 거느리고 있으며 매출은 인도 국내총생산(GDP)의 약 6%에 이른다.

미스트리 신임 회장이 라탄 타타가 제시했던 10년래 5000억 달러 매출 목표를 달성할 지가 가장 주목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시시르 바즈파이 IIFL자산운용 선임 부사장은 “글로벌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미스트리가 타타그룹 규모를 지금의 다섯 배로 키운다는 목표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라탄 타타는 회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웠으며 미스트리는 이를 더욱 진전시킬 과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미스트리는 취임하자마자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둔화 등으로 성장 정체에 빠져 있는 그룹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이 급선무라는 평가다.

타타자동차의 지난 분기 매출 증가율은 19%로 3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타타스틸은 같은 기간 66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사이러스 미스트리는 런던비즈니스스쿨을 나왔다는 것 이외에 자세한 이력이나 경영철학 등이 베일에 가려진 상태라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라탄 타타의 후계자로 공식 지명된 뒤에도 언론 노출이 거의 없었다.

KBC자산운용의 코엔 반데라우베라 펀드매니저는 “미스트리에 대해 전혀 들어본 적이 없어 그가 앞으로 어떻게 기업을 이끌지 감이 잡히지는 않는다”면서 “회장 취임 이후 그가 어떤 발언들을 할 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스트리는 타타 가문과 혈연은 아니지만 매우 밀접한 관계다.

그의 아버지인 팔론지 미스트리는 팔론지그룹 회장이며 미스트리 일가는 타타선스 지분 18%를 보유하고 있다.

미스트리 가문과 타타 가문 모두 인도 소수민족 집단인 파르시 출신이다. 이슬람의 박해를 피해 인도에 정착한 조로아스터교 성직자들이 파르시의 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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