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행장은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임 당시 약속대로 중소기업 대출 최고 금리를 한자릿수인 내년 1월1일부터 9.5%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연체 대출금리도 최고 12%에서 11%로 낮춘다. 이번 조치로 3만7600여개의 중소기업과 4만2600여명의 일반개인이 금리인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의 금리인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 초 연체대출 최고 금리를 17%에서 12%로 낮췄고 창립 51주년을 맞아 지난 8월에는 1.5%포인트 내린 10.5%로 두 차례 인하한 바 있다.
조 행장은 소비자 보호 강화차원에서 가산금리 체계를 전면 폐지하고 감면금리 체계를 새로 도입했다. 감면금리 체계는 창업기업이나 장기거래고객 등 고객별로 다양한 감면사례를 표준화·정형화해 순차적으로 금리를 차감·감면토록 한 것. 대출금리 결정 방식을 고객이 쉽게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 중심의 새로운 금리체계로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신용등급별로 12단계의 기준금리(금리 상한선)를 설정했다. 대출금리가 거래 중소기업의 신용등급별 기준금리(금리 상한선)를 초과하지 않도록 해 한자릿수 대출 최고 금리가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운영토록 한 것이다.
한편, 조 행장은‘봉산개도(逢山開道) 우수가교(遇水架橋)’라는 고사성어를 인용, 내년 경영전략의 화두를 제시했다.‘산을 만나면 길을 터 장애를 돌파하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아 장애를 돌파한다’는 뜻으로 물러서지 않고 더디더라도 한 발 한 발 꾸준하게 앞으로 나가겠다는 의미다.
조 행장은“내년에는 저금리·저성장 등 대외적인 여건이 좋지 않지만 내실경영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며“고객중심 경영방침과 인원감축이나 인력 채용 등에는 변화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