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은행권의 집단대출 연체율이 하락했다. 지난달 2%에 육박했던 집단대출 연체율이 큰 폭으로 하면서 11월 가계대출 연체율이 1%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1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1.01%) 대비 0.03%포인트 하락한 0.98%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기간 집단대출 연체율은 0.13%포인트 가량 크게 떨어진 1.83%으로 나타나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의 상승을 제한했다. 반면 가계신용대출 등은 전월 말(1.15%)보다 0.02%포인트 오른 1.17%를 나타냈다.
집단대출 연체율 안정세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0.94%)보다 0.05% 떨어진 0.89%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신규연체(2조4000억원) 감소와 은행의 적극적인 연체정리(2조9000억원)로 인해 전월 말(1.64%)과 비교해 0.08%포인트 하락한 1.56%를 나타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과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각각 0.06%포인트 내린 1.19%, 0.08%포인트 하락한 1.69%로 집계됐다.
11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1113조3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3조8000억원(0.34%) 늘었다. 특히 기업대출은 자금수요 늘면서 전월보다 증가폭이 확대(2조6000억원→3조2000억원), 63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대기업대출은 전월 말과 비교해 1조2000억원 증가한 161조8000억원, 중소기업대출은 2.0조원 늘어난 468조7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중기대출은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 개정에 따른 대기업으로의 재분류 효과(6000억원) 감안시 총 2조6000억원(1~11월 중 총 35조3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459조5000억원)은 주택담보대출(310.0조원→309조9000억원) 감소로 전월보다 증가폭(2조1000억원→1조2000억원)이 축소됐다. 단 주택담보대출은 모기지론 양도(4조원) 포함시 전월 말보다 3조9000억원 증가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중국의 완만한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 증가 등 일부 경기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며 “하지만 내수부진과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 등 경기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으므로 환율변동에 민감한 수출기업 및 내수 경기변동에 취약한 가계부문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