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기 임원인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룹은 올해 ‘신상필벌’에 따라 수시로 경영진 인사를 단행해온 만큼, 인사 규모는 예년보다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26일 현대차그룹은 정기 임원인사를 하루 앞두고 차분한 분위기다. 앞서 삼성과 LG 등 대부분의 주요 그룹들은 대선에 앞서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대선 이후의 정기인사인 만큼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여당의 대선 승리 등 무시할 수 없는 변수에 맞춰 어떻게 인사를 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정기 임원인사는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2년 동안 정기인사를 보면 연말 정기인사는 이사급 승진부터 전무까지만 해당됐다. 부사장과 사장급은 수시 인사로 자리를 이동했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는 부문별 ‘신상필벌’도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국내영업 부문과 구조조정이 전망되는 연구소는 인사 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다. 올해 내수 차판매는 이렇다 할 성과를 일궈내지 못했다. 하반기 들어 세제혜택 등이 맞물려 회복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연구개발본부 역시 인사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10월 미국시장 연비오류 사태와 맞물려 고위층 인사가 이미 단행됐다. 여기에 최근 2년 동안 연구개발본부 임원급 인사가 이례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올해는 예년 규모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진다.
반면 해외영업 본부와 중국사업 본부는 다소 여유로운 표정이다.
해외 시장은 올해 생산과 판매가 모두 원활했다. 미국 시장 연비오류 사태는 적절한 초기 대응으로 ‘제2의 토요타 사태’는 막았다는 평가다. 중국 시장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여기에 현지 정권교체 대응은 물론, 1공장 화재 사태 때 준공을 앞둔 3공장의 도장시설을 신속하게 이용하는 등 돌발적인 사고에도 적절히 대처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해 주요 계열사와 해외법인 인사가 있었기 때문에 경영진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판매의 경우 실적이 다소 줄었지만 전반적인 시장 위축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며 “시장 점유율에서는 국내영업 분야도 선방한 셈”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정기인사에서는 현대기아차 213명, 계열사 252명 등 총 465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2010년 이후 여성임원 승진 인사가 없었던 만큼 올해 여성임원의 등용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