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커창, 美 CEO들 만나서 무슨 얘기했나

입력 2012-12-2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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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협력 강화해 윈-윈 하자…중·미는 적이 아닌 파트너” 강조

▲리커창 중국 부총리가 이달 초 미국 기업 CEO들과의 회동에서 양국은 적이 아니라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20일(현지시간) 포춘이 보도했다. 리커창(오른쪽) 부총리가 11일 베이징을 방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원자바오의 뒤를 이어 중국의 차기 총리로 내정된 리커창 부총리가 미국 재계 리더들과 자리를 같이 해 주목된다.

그는 이달 초 존 맥 전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 등 미국 기업인들과 회동해 중미 관계 개선과 재계 협력 방안 등의 대화를 나눴다고 20일(현지시간) 포춘이 보도했다.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건설업체 URS의 마틴 코펠, MGM리조트인터내셔널의 짐 뮤렌 등 CEO들이 베이징을 방문해 리커창과 회동했다고 포춘은 전했다.

중국 측에서도 중국수출입은행의 리뤄구 행장, 씨틱그룹의 창전밍 회장 등 기업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리커창 부총리는 베이징을 방문한 미국 기업 인사에 환영의 뜻을 표시하고 경제와 금융 부문에서 허심탄회하고 깊이 있는 대화가 중미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증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부총리는 “지난 40년간 양국의 협력관계는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 모두에 이득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이 문화차이가 있지만 상호 존중과 대화를 통해 입장차를 좁힐 수 있었다”면서 “우리는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 ‘윈-윈’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 리 부총리는 “중국과 미국은 세계 양대 경제국이나 미국은 선진국이고 중국은 여전히 개발도상국이라는 차이가 있다”면서 “미국은 뛰어난 기술력과 서비스산업 경쟁력, 중국은 인프라 개발 경험과 풍부한 노동력, 저가 상품 등이 있어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고 강조했다.

더 많은 미국 정치인들이 중국을 자주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면 좋겠다는 존 맥의 발언에 리 부총리는 적극 찬성하면서 “중국은 현대화로 가는 긴 여정을 걷고 있기 때문에 평화적 발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중국과 미국은 적이 아니라 파트너”라고 말했다.

리커창 부총리는 이날 회동에서 미국 측이 첨단 기술제품에 대한 대중국 수출 제한을 완화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앞으로 5년간 중국의 총수입은 최대 10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만일 미국 등 선진국이 첨단 기술제품 수출 제한을 풀면 중국의 수입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도 서비스산업의 개방을 점진적으로 추진하고 미국에 대한 중국 기업의 투자도 늘려 양국이 경제적으로 보다 통합되고 건전한 발전을 이루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리 부총리는 “미국에 유입되는 외국인직접투자(FDI) 중 중국의 비중은 0.5%로 싱가포르보다 낮다”고 언급하면서 “안보 문제가 상당 부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데 중국은 미국 안보에 영향을 끼칠 의도가 없으며 그럴 능력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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