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반도체 수요 증가 대응
삼성전자가 미국 오스틴 공장에 39억달러(한화 약 4조2000억)을 투자한다. 가격 하락에 시달리는 메모리 반도체 투자 속도를 늦추고 시스템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20일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의 시스템 반도체 생산라인에 39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시스템 반도체 생산라인 확장에 대한 오스틴 주 정부 등과 협의를 완료했다”며 “12인치 시스템 반도체 수요증가 대응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내년 상반기부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생산라인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되는 AP는 대부분 삼성전자와 애플 스마트폰에 사용됐다.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까지 증설을 마친 뒤 2014년부터는 스마트폰, 태블릿PC를 비롯해 서버용 AP까지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오스틴 연구소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오스틴 연구소에는 연구인력을 포함해 2500명이 일하고 있다. 현재 AP 관련 연구 인력은 약 200명이다. 최근 서버용 CPU를 설계하던 AMD 출신의 개발자 상당수도 영입했다.
삼성전자의 오스틴 투자는 39달러 확장 투자를 포함해 지난 1996년 이래로 11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텍사스 내 미국 이외의 외국계 기업 중에는 가장 큰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