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날짜 때문에‘국민의 뜻’ 저해하면 안 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최근 쿠바에서 4번째 암 수술을 받음에 따라 내년 1월10일로 예정된 집권 4기 취임식이 연기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차베스의 최측근인 디오스다도 카베요 국회의장은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대통령이 암 수술에서 회복하는 과정 중 취임식이 연기될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현지 언론인 엘나시오날 이 보도했다.
카베요 의장은 개인적 의견임을 강조하며 “헌법에 규정된 날짜가 국민의 뜻을 저해하면 안 될 것”이라며 “10일 취임식을 못 한다고 해서 800만 국민의 뜻이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가 취임식 연기 문제를 놓고 대법원에 판단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 헌법은 대통령 취임식을 1월10일로 규정하고 있다. 신임 대통령이 유고로 취임식에서 선서하지 못할 경우 국회의장이 대통령 직무를 대리해 30일 내에 재선거를 치르게 된다. 하지만 집권당과 지지자들 사이에서 취임식 연기 요청이 확산될 경우 차베스의 권력 이양을 요구해 온 야권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수술 후 순조롭게 회복 중으로 알려졌던 차베스는 이번주 초 호흡기 감염 증세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차베스의 사위인 에르네스토 비예가스 통신정보장관은 전날 국영TV에서 “호흡기 감염증세는 의료진에 의해 안정됐지만 절대적 휴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차베스의 이 같은 합병증세는 복잡한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