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수펙스 의장 물러나... 후임에 김창근 부회장

입력 2012-12-1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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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회장은 글로벌 사업 전념

최태원 SK 회장이 그룹내 최상위 의결기구인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SK는 18일 오후 서린동 SK 사옥에서 17개 주요사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개최하고 차기 의장에 김창근(62·사진) SK케미칼 부회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 부회장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SK그룹의 신경영체제인 ‘따로 또 같이 3.0’을 이끌며 안방 살림을 책임지게 된다.

최 회장은 ‘SK그룹 가치 300조원 글로벌기업’의 비전 달성을 위한 대외 활동에 집중하게 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전략적 대주주로서 그룹 전체 성장을 위한 글로벌 사업에 매진할 계획”이라며 “수년간 최 회장이 직접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해 온 것에 대한 성과를 보다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창근 신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1974년 선경인더스트리(현 SK케미칼)에 입사한 후 SK그룹 경영기획실 재무담당 임원, 구조조정 추진본부장, SK㈜ 대표이사, SK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 등 SK그룹 성장의 주역이자 산증인으로 손 꼽히는 인물이다.

특히 1994년 그룹의 자금 담당자로 고(故) 최종현 회장을 도와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했으며, 외환위기에는 구조조정을 통해 SK가 위기를 극복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 SK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사업지주회사 SK㈜(현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를 겸직할 정도로 그룹 경영 전반에 대한 식견이 뛰어난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

2004년 SK케미칼 부회장으로 부임한 이후에는 첨단 화학소재 및 생명과학 기업으로 탈바꿈시켜 7년여간 기업가치를 400% 넘게 올려놓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김 신임 의장이 선대회장 때부터 SK그룹 고유의 경영시스템을 발전시켜 온데다 그룹 내 원로 경영인으로서 각 계열사 이해관계 조정에 있어서도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며 “따로 또 같이 3.0 체제’에서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그룹을 대표하는 역할을 해야 하므로 대내외 무게감도 고려해 원로급을 추대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의장은 신경영체제인 핵심인 위원회 인선, 위원회간 조정 역할 등을 수행하게 된다. SK는 위원회 위원장과 위원을 최종 결정하는 권한을 가진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신임 의장이 선임됨에 따라 예정대로 1월 중순에 그룹 인사를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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