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회장은 글로벌 사업 전념
SK는 18일 오후 서린동 SK 사옥에서 17개 주요사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개최하고 차기 의장에 김창근(62·사진) SK케미칼 부회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 부회장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SK그룹의 신경영체제인 ‘따로 또 같이 3.0’을 이끌며 안방 살림을 책임지게 된다.
최 회장은 ‘SK그룹 가치 300조원 글로벌기업’의 비전 달성을 위한 대외 활동에 집중하게 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전략적 대주주로서 그룹 전체 성장을 위한 글로벌 사업에 매진할 계획”이라며 “수년간 최 회장이 직접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해 온 것에 대한 성과를 보다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창근 신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1974년 선경인더스트리(현 SK케미칼)에 입사한 후 SK그룹 경영기획실 재무담당 임원, 구조조정 추진본부장, SK㈜ 대표이사, SK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 등 SK그룹 성장의 주역이자 산증인으로 손 꼽히는 인물이다.
특히 1994년 그룹의 자금 담당자로 고(故) 최종현 회장을 도와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했으며, 외환위기에는 구조조정을 통해 SK가 위기를 극복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 SK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사업지주회사 SK㈜(현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를 겸직할 정도로 그룹 경영 전반에 대한 식견이 뛰어난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
2004년 SK케미칼 부회장으로 부임한 이후에는 첨단 화학소재 및 생명과학 기업으로 탈바꿈시켜 7년여간 기업가치를 400% 넘게 올려놓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김 신임 의장이 선대회장 때부터 SK그룹 고유의 경영시스템을 발전시켜 온데다 그룹 내 원로 경영인으로서 각 계열사 이해관계 조정에 있어서도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며 “따로 또 같이 3.0 체제’에서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그룹을 대표하는 역할을 해야 하므로 대내외 무게감도 고려해 원로급을 추대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의장은 신경영체제인 핵심인 위원회 인선, 위원회간 조정 역할 등을 수행하게 된다. SK는 위원회 위원장과 위원을 최종 결정하는 권한을 가진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신임 의장이 선임됨에 따라 예정대로 1월 중순에 그룹 인사를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